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2026년 8월 7일-장세 분석 (코스닥 강세, 반도체 부진, 순환매)

트레이더새로운길 2026. 8. 7. 11:28

목차


    금요일 아침 9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 이상 올라서 오늘 하루는 좀 다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10시 55분이 지날 무렵 SK하이닉스가 4%대 하락으로 돌아서는 걸 보면서 이 시장, 도대체 뭘 믿고 들어가야 하나 싶더라고요. 이번 주 코스피는 무겁고 코스닥은 4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독특한 장세가 펼쳐졌습니다. 아직 오후 주식시장이 남아있기 때문에 어떻게 마감이 될지는 지켜봐야 될 거 같습니다. 대형 반도체주의 눌림 속에서 시장이 어디로 자금을 옮기고 있는지, 제가 직접 시장을 들여다보며 정리해봤습니다.

    8월 장세 분석 (코스닥 강세, 반도체 부진, 순환매)

     

    코스닥 강세, 이게 진짜 추세 전환일까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코스닥 회복이 그냥 기술적 반등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4 거래일 연속으로 버텨주는 걸 보니 뭔가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5월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 원 중후반이었습니다. 그런데 7월엔 7조 원대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진영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코스닥이 철저하게 소외됐던 결과입니다. 제약·바이오 섹터는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 역사적 저점까지 밀려나기도 했는데, PBR이란 회사의 순자산 대비 주가가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밸류에이션 지표입니다. 역사적 저점이라는 건 그만큼 지나치게 싸졌다는 의미고요.

    8월 들어서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7월 말 시행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즉 특정 종목 하나에 레버리지를 걸어 베팅하는 상품에 대한 규제가 도입되면서 개인 투자 자금이 분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제약·바이오가 최근 4 거래일 간 시장 대비 확연히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로봇주와 화장품 섹터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습니다. UBS가 알테오젠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한 것도 바이오 섹터 수급에 힘을 보탰습니다(출처: UBS Research).

    제가 오늘 장에서 코스닥 관련 포지션을 거의 들고 가지 않은 이유는, 이 흐름이 진짜인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코스닥이 올라도 지수 내 하락 종목수가 더 많은 날이 섞여 있다는 건, 시총 상위 몇 개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구조라는 뜻입니다. 넓게 퍼진 상승인지, 아니면 좁은 상승인지를 구분하는 게 중요합니다.

    •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 5월 15조 원대 → 7월 7조 원대로 급감
    • 8월 들어 거래대금 회복세 진행 중, 개인 자금 유입 확인
    • 수급 주도 섹터: 제약·바이오 > 로봇 > 화장품 순서로 강세
    • 지수는 올랐지만 하락 종목수가 더 많은 날 혼재 — 폭보다 방향을 봐야
    요약: 코스닥 거래대금이 회복되며 제약·바이오·로봇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지만, 상승의 폭과 깊이는 아직 확인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반도체 부진, 펀더멘탈 문제인가요, 수급 문제인가요?

    삼성전자가 6% 넘게 빠지고 SK하이닉스가 10% 이상 하락한 날, 저도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빠지는 건지 납득하기 어려웠거든요.

    핵심은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 즉 시장 예상을 초과하는 실적 발표가 나와도 주가가 오히려 빠지는 현상이 이번 어닝 시즌에 반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샌디스크가 실적 자체는 좋았지만 가이던스(guidance), 즉 앞으로의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이것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을 키우는 트리거가 됐습니다. 가이던스란 기업이 다음 분기 혹은 연간 실적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시장에 공개하는 것으로, 현재 실적보다 미래 전망이 주가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때가 많습니다.

    여기에 엔비디아와 주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즉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초대형 클라우드·AI 인프라 기업들이 AI 서버 원가를 낮추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겹쳤습니다. HBM(High Bandwidth Memory), 즉 고대역폭 메모리와 DRAM 가격 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차익실현 명분이 생겼고, SK하이닉스의 낙폭이 삼성전자보다 컸던 건 엔비디아와의 가격 협상률이 기대를 하회할 것이라는 루머까지 더해진 결과입니다(출처: Yahoo Finance).

    제 경험상 이런 구간은 펀더멘탈 훼손이 아닌 수급 충격일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전약 후 강으로 마감했다는 점, AMD·브로드컴·마이크론이 낙폭을 줄이며 양봉을 기록했다는 점이 그 방증입니다. 그래도 SK하이닉스 ADR이 4% 넘게 빠졌다는 사실은 여전히 불편한 지점입니다. 엔비디아 실적이 나오는 8월 27일까지는 이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고 봅니다.

    요약: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급락은 펀더멘탈보다 가이던스 실망과 가격 협상 루머 등 수급·심리 요인이 컸으며, 8월 27일 엔비디아 실적이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순환매 속 어디에 기회가 있을까요?

    반도체가 쉬는 구간에 시장은 어디로 갈까요? 제가 이번 주 내내 주목해서 본 것들을 정리해보면 꽤 뚜렷한 패턴이 보였습니다.

    첫째로 구리입니다. 대신증권은 구리 쇼티지(shortage), 즉 구리 공급 부족 우려를 반영해 구리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구리 가격이 이미 14,000달러를 재돌파 했고 16,000달러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광산 노후화와 데이터센터 전력·전선 수요 확대가 구조적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제 경험상 구리 관련주는 구리 가격이 한 번 방향을 잡으면 꽤 오래가는 경향이 있어서, KBI메탈·풍산·서원 같은 종목들의 흐름을 꾸준히 체크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탈모 치료제 섹터입니다. 정부가 7월 1일부터 성인 중증 원형 탈모증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를 최초로 적용했습니다. 급여 대상 치료제는 JAK 억제제(Janus Kinase inhibitor) 계열의 올루미언트인데, JAK 억제제란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효소를 억제해 자가면역성 탈모를 치료하는 기전을 가진 신약 계열을 말합니다. 종근당이 한국 릴리와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해 관련주로 거론되고 있고, 위더스제약·JW신약·현대약품·올릭스 등도 각자의 파이프라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릭스는 RNAi(RNA interference) 기술, 즉 특정 유전자 발현을 RNA 수준에서 억제하는 기술을 접목한 남성형 탈모 치료제 OLX 104C의 호주 임상 1B상 전체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셋째로 2차전지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이 유럽 배터리 업체와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6년간 19만 톤, 3조 원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애프터마켓에서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LFP 양극재란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안정성이 높아 ESS(에너지저장시스템)와 중저가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배터리 소재입니다. ESS 수요가 데이터센터 확대와 맞물려 중장기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시각이 시장에 자리 잡고 있어서, 저도 이 흐름을 단기 반등 이상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약: 구리 가격 상승세·탈모 치료제 건보 급여 적용·포스코퓨처엠 LFP 계약 등 반도체 외 섹터에서 수급과 모멘텀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코스닥이 5거래일 연속 올랐는데 지금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A. 거래대금 회복과 섹터 순환매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다만 지수 내 하락 종목수가 상승 종목수보다 많은 날이 섞여 있어, 소수 시총 상위 종목이 지수를 끌고 있는 구조입니다. 단기 모멘텀보다 섹터별 수급 방향을 먼저 확인하는 게 더 안전한 접근이라고 봅니다.

     

    Q. SK하이닉스가 이렇게 많이 빠진 게 실적이 나빠서인가요?

    A. 실적 자체보다는 가이던스 실망과 엔비디아 가격 협상 루머, 주주 환원 지연에 대한 실망 매물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모두 시장의 부정적 반응이 과도하다고 언급하고 있어, 펀더멘탈 훼손보다는 심리적 수급 충격에 가깝다고 판단됩니다. 8월 27일 엔비디아 실적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습니다.

     

    Q. 탈모 치료제 관련주,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요?

    A.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 병의원 처방이 증가하고 매출에 직접 반영될 수 있어, 처방약 라인업을 보유한 JW신약·현대약품·위더스제약 등이 즉각적인 수혜를 기대받고 있습니다. 다만 시총이 작은 종목들은 변동성이 상당히 강하게 나올 수 있어, 비중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Q. 구리 관련주, 지금 시점에 관심 가져볼 만한가요?

    A. 구리 가격이 14,000달러를 재돌파하며 구조적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고,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KBI메탈·풍산·서원 등 국내 구리 관련주의 흐름이 이미 시장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어 관심 종목으로 체크해두는 것은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다만 구리 현물 가격 방향을 함께 확인하면서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결론

    오늘 장을 보면서 제가 느낀 건, 시장이 완전히 나쁜 것도 아니고 완전히 좋은 것도 아닌 전형적인 소화 구간이라는 점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쏠렸던 자금이 조금씩 분산되면서 제약·바이오, 구리, 탈모 치료제, 2차 전지 등 다양한 섹터에 산발적으로 불이 켜지고 있습니다. 이런 장에서 저는 중소형주 매매를 최대한 자제하고, 정말 뚜렷한 모멘텀이 보일 때만 비중을 최소화해서 접근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매드업을 0.25% 약익절로 마무리한 것도 그 원칙의 연장선입니다.

    8월 10일 TSMC 매출, 8월 27일 엔비디아 실적, 그리고 오늘 밤 미국 고용 보고서까지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방향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종목보다 섹터 흐름을 먼저 보는 게 낫다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KBN3drF9Z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