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솔직히 저는 이번 추석 연휴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차례 음식 먹으면서도 머릿속엔 "월요일 장이 어떻게 열리지?"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거든요. 미국 시장은 금요일에 약하게 플러스로 마감했지만, 이란과의 협상이 트럼프 측에 의해 거부됐다는 뉴스를 보는 순간 다시 불안해졌습니다. HLB의 FDA 승인 소식은 반가웠지만, 그게 바이오 섹터 전체를 끌어올릴지 아니면 HLB 혼자 움직일지도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글로벌증시: 연휴 사이 무슨 일이 있었나
추석 연휴 동안 국내 증시는 닫혀 있었지만 글로벌 증시는 쉬지 않았습니다. 제가 직접 체크한 흐름을 정리하면, 9월 24일에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한때 배럴당 95달러 부근까지 치솟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됐습니다.
그런데 25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협상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유가가 안정세를 찾았고, 여기에 미중 무역 협상 휴전이 2개월 연장된다는 발표까지 나왔습니다. 미중 무역 휴전(Trade Truce)이란, 양국이 추가 관세 부과나 보복 조치를 일정 기간 동안 멈추기로 합의한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총은 내려놓고 일단 얘기해보자"는 상황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지정학적 변수는 단기 변동성을 키우지만, 방향성 자체를 바꾸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실제로 금요일 뉴욕 증시에 상장된 국내 반도체 ETF에는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이게 더 의미 있는 신호라고 봤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본 건 마이크론(Micron) 4분기 실적 발표 일정입니다. 9월 30일 예정인 이 발표는 국내 반도체 섹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High Bandwidth Memory)과 LPDDR5를 생산하는 회사로, 여기서 HBM이란 AI 연산에 최적화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의미합니다. 마이크론 실적이 좋으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에도 훈풍이 불 가능성이 있습니다(출처: Yahoo Finance).
- 9월 24일: 중동 지정학 리스크 부각, 유가 95달러 근접
- 9월 25일: 호르무즈 협상 기대감 + 미중 무역 휴전 2개월 연장 발표
- 9월 30일: 마이크론 4분기 실적 발표 — 반도체 섹터 방향성 가를 변수
- 10월 1일: 국내 반도체 수출 데이터 발표 — 대형주 흐름 결정 요소
- 10월 28일(현지): 스페이스X 스타십 시험 비행 — 단기 우주항공 모멘텀 주의
섹터전략: 어디에 돈이 들어오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제가 이번 연휴 전후로 가장 고민한 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월요일 어떤 섹터를 봐야 하나?"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 질문 자체가 함정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장이 열리기 전에 "이건 반도체 장이다"라고 확신하면, 정작 바이오나 로봇 쪽에서 강한 흐름이 나올 때 제가 그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생겼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번 주는 특히 장 초반 30분을 좀 더 신중하게 보기로 했습니다. 거래대금이 실리는 섹터를 먼저 확인하고, 그다음에 포지션을 잡는 방식입니다. 너무 빠른 판단은 오히려 손실로 이어진 경험이 제게도 있습니다.
반도체 섹터는 여전히 핵심입니다. 9월 수출 데이터를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전월 대비 80억 달러 이상 늘어 341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출처: 관세청). 여기서 주목할 건 LPDDR5 관련 물량 증가입니다. LPDDR5란 저전력 고속 모바일 D램의 최신 규격으로, 스마트폰과 AI 추론 기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메모리입니다. 엔비디아의 신규 GPU와 메타의 AI 모델이 맞물리면서 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광 인터커넥트(Optical Interconnect) 섹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광 인터커넥트란 GPU 수만 장을 하나의 거대한 AI 연산 클러스터로 묶을 때, 기존 구리 케이블 대신 빛(광신호)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구리선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질수록 발열과 신호 손실이 심해지기 때문에, 엔비디아를 포함한 빅테크들이 이 전환을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이 흐름이 국내 광부품 관련 기업에도 수혜를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이오 섹터는 좀 더 복잡합니다. HLB가 간암 치료제 '리픽투(성분명: 리라푸그라티닙)'로 19년 만에 FDA 승인을 받은 건 분명히 큰 사건입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런 개별 호재가 섹터 전체를 끌어올리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었습니다. 월요일 바이오 섹터에 훈풍이 불지, HLB 혼자만 움직일지는 장이 열린 뒤 초반 흐름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로봇 섹터는 HT로보틱스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섹터 전체가 강하진 않았습니다. 아직은 개별 종목 장세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쪽은 장세와 무관하게 4분기 내내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추석 연휴 이후 월요일 주식시장은 어떻게 열릴 가능성이 높나요?
A. 미중 무역 휴전 2개월 연장과 유가 안정이라는 단기 호재가 있어 갭 상승 출발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제 경험상 연휴 직후 첫 날은 방향이 빠르게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장 초반 거래대금이 어느 섹터에 몰리는지 확인한 뒤 판단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Q. 마이크론 실적이 왜 국내 반도체 주식에 영향을 주나요?
A. 마이크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나눠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마이크론 실적이 좋으면 메모리 업황 전반이 좋다는 신호로 해석되어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반대로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 국내 반도체 섹터 전체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HLB FDA 승인이 바이오 섹터 전체에 호재가 될까요?
A. FDA 승인은 분명히 큰 재료이지만, 섹터 전체로 퍼지는 경우와 개별 종목 호재에 그치는 경우가 엇갈립니다. 직접 겪어보니 개별 호재가 섹터 랠리로 이어지려면 유동성이 충분히 공급되는 상황이어야 했습니다. 현재 금리 부담이 남아있는 만큼, 월요일 장 초반 바이오 섹터 전반의 거래대금을 먼저 확인하는 게 맞습니다.
Q. 반도체 소부장이란 무엇이고 왜 주목해야 하나요?
A. 소부장이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쉽게 말해 반도체 공장을 돌리는 데 필요한 모든 재료와 기계를 만드는 기업들입니다. 메모리 수요가 증가할수록 반도체 생산 설비 투자도 늘어나기 때문에, 대형 반도체 주가 흔들리는 장세에서도 소부장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
정리하면, 이번 연휴 사이 글로벌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무역 휴전 연장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습니다. 단기 변동성은 여전히 열려 있지만, 10월 중순 이후 4분기로 갈수록 긍정적인 흐름이 나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제가 이번 주 가장 집중해서 볼 건 9월 30일 마이크론 실적과 10월 1일 반도체 수출 데이터입니다. 이 두 이벤트가 4분기 반도체 섹터의 방향성을 사실상 결정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뉴스가 나올 때마다 빠르게 반응하기보다는, 어느 섹터에 실제로 돈이 들어오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지금 같은 변동성 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장 초반 섣불리 판단했다가 손실을 본 경험이 저한테도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