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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반등 (앤트로픽 IPO, 반도체 수급, 기판주)

트레이더새로운길 2026. 10. 2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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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승장인데 왜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요? 코스피가 3.09%, 코스닥이 2.29% 오르며 오랜만에 양시장이 함께 상승 마감했습니다. 앤트로픽(Anthropic)의 S-1 증권 신고서 제출이 AI 수익성 논쟁에 마침표를 찍으며 반도체 투톱을 이끌었고, 기판주와 전력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제가 직접 장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 숫자는 분명 좋은데 몸이 선뜻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앤트로픽 IPO가 시장에 던진 신호

    AI가 진짜 돈을 번다는 걸 누가 증명해 줄 수 있을까요? 밤사이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등록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그 답이 나왔습니다. S-1이란 기업이 나스닥 같은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재무 정보를 공개적으로 제출하는 문서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 이렇게 돈 벌고 있으니 주식 사도 됩니다"라고 투자자들에게 공식 선언하는 절차입니다.

    신고서에서 주목할 숫자는 하나였습니다.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68% 증가하는 동안,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드는 컴퓨팅 비용은 매출의 48%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매출 성장 속도가 비용 증가 속도를 앞질렀다는 뜻이고, 이건 AI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성을 실제 숫자로 입증한 첫 사례에 가깝습니다.

    한편 신고서에 나온 영업 손실 수치가 8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이유로 실망하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손실의 대부분은 전환사채(CB)의 공정 가치 평가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전환사채란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무인데, 회계 기준상 기업 가치가 올라갈수록 이 채무의 장부 평가액도 올라가면서 손실로 인식됩니다. 실질적인 영업에서 발생한 손실은 약 6억 9,300만 달러 수준으로, 전체 손실 규모와는 크게 다릅니다. 저는 이 구조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회계 처리 방식 하나가 수익성 여부를 완전히 다르게 보이게 만든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예정 티커명은 'ANT'이며 빠르면 11월 중순 이후 나스닥 상장이 완료될 전망입니다(출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이 소식이 전 세계 AI 관련주에 훈풍을 불어넣었고, 국내 반도체 섹터가 가장 먼저 반응했습니다.

    요약: 앤트로픽의 S-1 제출은 AI 수익성 논란을 수치로 잠재웠고, 영업 손실의 대부분은 전환사채 평가 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실질 손실은 제한적입니다.

     

    반도체 수급, 반등인가 일시 반등인가

    오늘 같은 날, 매수 버튼을 누르는 게 맞는 걸까요? 앤트로픽 호재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6% 가까이 치솟았고, SK 하이닉스는 8%를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에서는 6일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만큼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사이드카란 프로그램 매매가 과도하게 쏠릴 경우 5분간 주문을 일시 정지시키는 시장 안정 장치입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삼성전자는 4.5%, SK 하이닉스는 5.17% 상승으로 마감하며 오전 고점 대비 상승폭을 꽤 반납했습니다. 제가 장을 지켜보면서 계속 든 생각은, 상승폭이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보다 왜 개인 투자자들이 이 반등장에서 1조 4,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했느냐는 점이었습니다. 시장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많이 꺾였다는 방증입니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에서 3,800억 원, 선물 시장에서 6,300억 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습니다. 기관도 코스피에서 4,700억 원 가까운 매수 우위를 기록했습니다. 앤트로픽 신고서에서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부족을 리스크로 명시했다는 점도 부각됐습니다. HBM이란 AI 연산에 필요한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하기 위해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만든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AI 가속기의 핵심 부품으로, 엔비디아 GPU에 탑재됩니다.

    저는 지수 관련주는 조금 길게 보고 바닥 구간에서 분할 매수를 이어갔는데, 오늘은 소액으로 제주반도체 데이트레이딩을 시도했다가 매수세가 약한 것 같아 소폭 익절로 마무리했습니다. 오늘같이 지수가 오르는 날에도 종목별 체력 차이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 삼성전자 종가: 22만2,000원 (+4.5%)
    • SK 하이닉스 종가: 134만 원 (+5.17%), 장중 135만 원 돌파
    • 외국인 코스피 현물 순매수: 약 3,800억 원
    • 개인 코스피 순매도: 약 1조 원 근접
    • 내일(수) 오전 SK 하이닉스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 콜 예정
    요약: 반도체 투톱은 외국인·기관 주도로 반등했으나 개인 순매도가 1조 원에 달하며 수급 불균형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기판주, 숫자로 차별화되는 종목을 찾아라

    반도체가 오르는 날, 어떤 기판주를 봐야 할까요? 오늘 삼성전기가 8% 급등하고, 코리아서키트가 14%대 상승을 기록하면서 기판 섹터가 이날 가장 뜨거운 테마 중 하나였습니다. 기판(PCB)이란 반도체 칩과 전자 부품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회로 기판입니다. AI 가속기와 HBM이 커질수록 그 위에 올라가는 기판 수요도 함께 늘어납니다.

    삼성전기의 경우 MLCC와 FC-BGA 두 사업이 동시에 성장 궤도에 올라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는 스마트폰, 서버, 전기차 등 거의 모든 전자 기기에 들어가는 초소형 수동 부품으로, 올 4분기에도 20~25% 가격 인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는 고성능 프로세서와 AI 칩에 사용되는 대면적 고부가 기판인데, 현재 납기(리드타임)가 12주에서 50주 이상으로 늘어날 만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KIND 공시시스템).

    코리아서키트는 올해 7월부터 SoC용 캐리어 모듈(소캠) 양산을 시작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소캠이란 고성능 SoC 칩을 패키징하는 데 사용되는 특수 기판 모듈로, 기존에 없던 신규 수요처가 열린 셈입니다. 4분기부터는 소캠 생산 규모가 3분기 대비 50% 이상 확대될 예정이고, 이에 따른 영업이익은 1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이상 성장할 전망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없던 것이 새로 생기는" 종목이 사이클이 좋을 때보다 오히려 바닥 구간에서 더 강하게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늘 코리아서키트의 14%대 상승도 그런 맥락에서 읽혔습니다. 다만 오늘처럼 급등한 뒤 쫓아 들어가는 건 저는 하지 않습니다. 지수가 5,500 밑으로 내려오는 구간에서 분할로 접근하는 게 제 기준입니다.

    요약: 기판주 안에서도 MLCC·FC-BGA의 삼성전기와 소캠 신규 양산의 코리아서키트처럼 숫자로 차별화되는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선·방산, 실적 발표 이후 어디로 가나

    반등장에서 혼자 고개를 숙인 종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오늘 오후 실적을 발표한 한화오션과 HD현대일렉트릭, 한화시스템이 줄줄이 윗꼬리를 달며 마감했습니다. 윗꼬리란 장중 고점까지 올랐다가 매도 물량에 밀려 종가가 훨씬 낮게 마감되는 캔들 패턴으로, 추가 상승 동력이 약하다는 신호로 읽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영업이익은 2,845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고, 한화오션의 순이익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대비 70%나 밑도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컨센서스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실적 평균값으로, 이 수치를 크게 하회하면 주가가 즉각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주 잔고는 여전히 풍부합니다. 조선과 방산 모두 수주 장고가 쌓여 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분기 실적을 열어보면 서프라이즈가 없고, 실적 증분의 가속도 자체가 꺾이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6월 고점 이전부터 이미 약세 흐름이 먼저 시작됐던 이 섹터가 터닝 포인트를 만들려면 기대를 넘어서는 한 방이 필요한데, 오늘은 그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제가 긍정적으로 본 건, 이렇게 실망스러운 실적에도 급락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미 하락 흐름 속에서 상당 부분 선반영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법원의 임시 집행 정지 결정 소식에 3%대 반등을 유지했습니다. 단기 방향성을 단정하기보다, 다음 실적 시즌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구간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요약: 조선·방산은 수주 잔고는 탄탄하나 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추세 반전 신호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앤트로픽 상장이 삼성전자·SK 하이닉스 주가에 왜 영향을 주나요?

    A. 앤트로픽의 S-1에서 HBM 공급 부족을 리스크로 명시했기 때문입니다. AI 서비스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데 HBM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오히려 삼성전자·SK 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는 수혜 신호로 해석됩니다. AI가 돈을 버는 사업이라는 게 확인되면, 결국 AI 인프라에 들어가는 부품 수요도 지속된다는 논리입니다.

     

    Q. 코스피 반등장에서 개인이 순매도한 이유가 뭔가요?

    A. 10월 한 달 동안 지수가 18% 가까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적 손절선이 무너진 영향이 큽니다. 반등이 와도 "또 빠지는 게 아닐까"라는 불신이 남아 있어, 반등 초입에 차익 실현하거나 손실을 줄이려는 매도가 나올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는 동안 개인은 물량을 넘겨주는 구도가 된 것입니다.

     

    Q. 삼성전기 지금 사도 되나요?

    A. PER(주가수익비율) 기준으로 현재 27~30배 수준은 고점 대비(70배 이상) 확실히 낮아진 구간입니다. MLCC 가격 인상과 실리콘 캐패시터 신규 수주가 더해지면서 성장 스토리는 살아 있습니다. 다만 오늘처럼 급등한 날 쫓아 들어가기보다, 코스피가 5,500 아래로 내려오는 조정 구간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Q. SK 하이닉스 실적 발표에서 뭘 봐야 하나요?

    A. 시장 눈높이는 영업이익 약 7조 7,000억 원 수준입니다. 하지만 숫자 자체보다 주주 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가시성이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의 계획이 얼마나 명확하게 제시되느냐에 따라 실적 발표 당일과 컨퍼런스 콜 이후 주가 변동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론

    오늘 장을 정리하면서 드는 생각은 하나입니다. 방향은 맞는데, 속도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앤트로픽의 IPO 추진은 AI 수익성이 이제 "말"이 아닌 "숫자"로 증명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입니다. 그 수혜가 HBM과 기판, 전력 인프라로 연결되는 구조도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다만 10월 한 달 동안 18% 가까이 빠진 시장이 하루 3% 반등으로 상처가 낫지는 않습니다.

    제 경우엔 지수 관련 포지션은 계속 보유하면서 수익을 조금 더 끌고 갈 생각이고, 종목은 오늘처럼 급등 후에 추격 매수하기보다 다음 조정 구간에서 기회를 잡으려고 합니다. 이번 주 SK 하이닉스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 콜, 그리고 빅테크 실적 시즌이 남아 있습니다. 각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을 보고 움직여도 늦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cfPSt89jS5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