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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분기 전망 (횡보장, 외국인수급, 산타랠리)

트레이더새로운길 2026. 10. 11. 21:17

목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역대급이라는데 주가는 왜 안 오를까요. 저도 그 질문을 들고 한동안 씨름했습니다. 2026년 상반기 코스피 랠리에서 큰 기대를 품었다가, 7월 대폭락 때 제 포트폴리오가 녹아내리는 걸 직접 눈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그 경험이 4분기 전략을 짜는 지금, 오히려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기준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코스피 4분기 전망 (횡보장, 외국인수급, 산타랠리)

     

    횡보장이 답답한 이유, 그리고 제가 놓쳤던 것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글로벌 주요 증시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7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충격이 터지자 시장은 순식간에 무너졌고, 저를 포함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속절없이 당했습니다. 레버리지 ETF란 특정 종목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파생 상품으로, 상승장에선 수익을 극대화하지만 하락 시에는 손실도 두 배로 확대되는 구조입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오를 때는 끝없이 오를 것 같고 내릴 때는 끝없이 내릴 것 같은 심리가 판단을 완전히 마비시킵니다.

    8월 이후 반등이 나왔지만, 9월까지 코스피는 7,000포인트 전후에서 오르내리는 박스권(일정 가격 범위 안에서 방향 없이 횡보하는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큰 방향 없이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상태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간일수록 "조금만 더 기다리면 오르겠지"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합니다. 바이앤홀딩(Buy & Holding), 즉 매수 후 장기 보유 전략은 추세가 살아있을 때 빛을 발합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추세가 없는 횡보 구간에서는 오히려 10~15% 목표 수익률을 잡고 타이밍에 맞게 거래하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는 걸 이번에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결국 이 답답한 구간의 본질은 오버슈팅(Overshooting), 즉 가격이 적정 수준을 과도하게 초과한 뒤 그 후유증으로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입니다. 시장이 나쁜 게 아니라 쉬고 있는 겁니다. 그 차이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공황 매도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상반기 개인 순매수 약 190조 원, 외국인 순매도 200조 원 이상 — 수급 불균형이 현재 횡보의 핵심 원인
    • 7월 레버리지 ETF 충격 이후 개인 투자 심리 훼손, 추가 매수보다 반등 시 매도 심리 우세
    • 박스권에서는 바이앤홀딩보다 목표 수익률(10~15%)을 설정한 단기 매매가 유효
    요약: 상반기 오버슈팅의 후유증으로 박스권이 형성됐고, 횡보장에서는 장기 보유보다 단기 목표 수익 전략이 더 현실적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못 오르는 진짜 이유 — 외국인 수급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목표 주가는 현재가보다 훨씬 높은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고점 근처에서 번번이 힘을 잃습니다. 제 경험상 이럴 때 "실적이 좋은데 왜 안 오르냐"는 질문 자체가 잘못 설정된 겁니다. 시황이 먼저고, 그다음이 섹터, 그다음이 개별 종목입니다. 아무리 좋은 종목도 시황을 이기지 못합니다.

    핵심은 외국인 수급입니다. 수급이란 주식 시장에서 매수세와 매도세의 힘겨루기를 의미하며, 외국인·기관·개인이라는 세 주체 중 누가 주도하느냐에 따라 주가 방향이 결정됩니다. 현재 외국인의 국내 주식 비중은 역대급으로 낮아진 상태입니다(출처: 한국거래소 KRX 통계). 다시 살 여력은 충분하지만, 그들이 움직일 모멘텀이 아직 없습니다. 달러 인덱스가 102까지 올라온 강달러 환경에서는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환류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중국 반도체의 추격이라는 변수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보기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 일부는 여기서 비롯됩니다. 물론 HBM(고대역폭 메모리)처럼 초고사양 메모리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투자 심리는 언제나 현실보다 앞서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추론(Inference) 시대로 전환되면서 생성(Generation) 시대보다 훨씬 더 많은 메모리 용량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수요 기반 자체는 탄탄합니다. 지금은 그 사이클 안에서 메모리가 쉬어가는 구간이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요약: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정체는 실적 문제가 아니라 외국인 수급 공백과 강달러 환경 때문이며, AI 메모리 수요의 장기 성장 기반은 유효합니다.

     

    산타랠리를 노린다면 — 신재생에너지와 4분기 시나리오

    주식투자에서 예측은 할 수 있지만, 제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예측이 맞았을 때의 대응, 틀렸을 때의 대응, 그리고 이도저도 아닌 경우의 대응, 이 세 가지 시나리오를 미리 짜놓는 일입니다. 이번 4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한 방향에 베팅하기보다 각 경우에 맞는 플랜 B, C를 준비하는 게 손실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4분기를 움직일 핵심 변수로 저는 세 가지를 봅니다. 첫째는 이란 지정학 리스크 해소 여부입니다. 유가가 안정되면 치플레이션(Chipflation — 반도체 가격 상승이 전방 소비재 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과 맞물려 전반적인 물가 압력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물가가 잡히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현재 5.3%대에서 내려올 여지가 생기고, 이는 주식 시장에 안도감을 줍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란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10년 만기 채권의 이자율로, 전 세계 금융시장의 기준 금리 역할을 합니다(출처: 미국 재무부).

    둘째는 미국 선거입니다. 민주당이 선전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 시절 축소됐던 신재생에너지 보조금이 복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ESS(에너지저장시스템)·태양광·수소 관련 종목의 네러티브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셋째는 산타랠리(Santa Rally)입니다. 여기서 산타랠리란 연말과 연초에 주식 시장이 계절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현상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개인의 연말 심리가 맞물려 발생합니다.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뿐 아니라 코스피에서도 연초 강세 패턴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제 경우엔, 지금 당장 풀매수로 들어가기보다 반도체·전력 인프라 40~50%, 현금 40~50%의 비중을 유지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방식이 맞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11월 선거가 끝나고 방향이 잡힌 뒤 큰 충격이 온다면 체리피킹(Cherry Picking — 시장 급락 시 우량 종목을 선별해 저가에 매수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잘 넘어간다면 산타랠리를 바라보고 포지션을 늘리는 게 현실적인 플랜이라고 봅니다.

    • 이란 지정학 리스크 해소 → 유가 하락 → 물가 안정 → 미국 금리 동결·완화 기대감 → 주식 시장 상승 모멘텀
    • 미국 선거 결과에 따른 신재생에너지(ESS, 태양광, 수소) 섹터 네러티브 형성 가능성
    • 연말·연초 산타랠리 — 반도체 장비, ESS,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기 반등 가능성
    • 채권 투자는 디폴트 리스크와 국채 대량 발행으로 가격 반등이 제한적 — 신중한 접근 필요
    요약: 4분기 핵심 변수는 지정학 리스크·미국 선거·산타랠리이며, 현금 비중을 유지하면서 불확실성 해소 시점에 저가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금 삼성전자 추가 매수해도 될까요?

    A. 절대 저평가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위를 바라보는 시각은 맞습니다. 다만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는 모멘텀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전고점 돌파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제 경험상, 실적만 보고 들어갔다가 수급의 벽에 막히는 경우가 반복됐기 때문에 전체 시황과 외국인 동향을 함께 보고 판단하는 게 좋습니다.

     

    Q. 4분기에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나을까요?

    A. 박스권 장세에서는 시가총액이 낮거나 테마성으로 움직이는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특성상 코스닥의 중소형 테마주가 코스피 대형주보다 단기적으로 더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변동성도 그만큼 크기 때문에 손절 기준을 반드시 미리 설정해두는 게 중요합니다.

     

    Q. 신재생에너지 ETF 지금 들어가면 너무 늦은 건 아닌가요?

    A. 미국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선거 직후 방향이 확인된 뒤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편이 덜 위험합니다. 선거 결과가 신재생에너지 보조금 복구 쪽으로 기울면 수급과 네러티브가 동시에 작동할 수 있어, 그 시점이 더 명확한 진입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지금 채권 투자는 어떻게 봐야 하나요?

    A.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국채를 대량 발행하고, AI 기업들도 막대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어 채권 시장에 공급이 넘쳐나는 상황입니다. 이 구조에서 채권 가격이 쉽게 반등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위기가 온다면 채권 시장에서 먼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채권 투자는 지금 시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7월 폭락장을 직접 겪어보고 나서 제가 가장 크게 바뀐 건 시황을 먼저 보는 습관입니다. 종목이 아무리 좋아도 시황이 나쁘면 버티지 못합니다. 4분기 코스피는 이란 지정학 리스크, 미국 금리, 외국인 수급이라는 세 가지 변수가 어떻게 풀리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것입니다. 상방 시나리오에 대비하면서도 현금 비중을 충분히 유지하고, 각 시나리오별 대응 플랜을 미리 세워두는 게 지금 이 시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시장에서 손실을 봐도 다시 복구할 기회는 또 주식시장에서 온다는 걸, 저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 기회를 잡으려면 시황을 읽는 눈을 먼저 갖춰야 합니다. 당장의 숫자보다 큰 흐름을 먼저 보는 연습, 지금 이 횡보장이 그 연습을 하기에 오히려 좋은 시간일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ABHiAeMHa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