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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오늘 오전에 SNT에너지로 일당을 챙기고 컴퓨터를 꺼버렸습니다. 더 욕심을 냈다가 번 것도 날릴 것 같다는 직감이 왔거든요. 2026년 9월 3일 증시는 코스피가 상승 출발 후 오후 급락, 코스닥은 800선을 내주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로 마무리됐습니다.

오후 1시 50분, 그 수직 낙하의 정체
장 초반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상승하고 있었고, 코스피도 1% 넘게 상승 출발했으니까요. 제가 직접 장을 보면서 '오늘은 그래도 버텨주겠구나' 싶었는데, 오후 1시 50분 기점으로 분위기가 싹 바뀌었습니다.
이란의 쿠웨이트 미군 기지 타격 관련 소식이 AFP 통신을 통해 재부각되면서 코스피가 수직에 가깝게 내리꽂혔습니다. 코스닥은 순간 782포인트까지 밀렸고요. 코스피가 오후 2시 전후로 6,500선을 내주는 장면을 보면서 당황스럽긴 했지만, 사실 이런 장에서 버티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수급이 꼬여 있다는 신호였다고 지금 돌이켜보면 생각합니다.
여기서 짚어볼 개념이 위클리 옵션 만기입니다. 위클리 옵션이란 매주 목요일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옵션 상품으로, 만기일에는 외국인이 풋옵션 포지션을 정리하거나 수급 방향을 급격히 바꾸면서 지수 변동성이 커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오늘이 딱 그 만기일이었고,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낙폭이 한층 증폭됐습니다.
결국 지정학적 리스크가 방아쇠를 당겼고, 위클리 옵션 만기가 폭발력을 키웠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그나마 10~15분 만에 어느 정도 반등했다는 점은 매도세가 구조적이라기보다 일시적이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코스피는 결국 0.26% 상승으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1.71% 하락으로 790선에서 마감했습니다(출처: 네이버 금융).
- 코스피 장중 저점: 6,439선 (오후 1시 50분~2시 구간)
- 코스닥 장중 저점: 782포인트 (800선 붕괴)
- 외국인: 코스닥 1,300억 원 이상 순매도
- 개인: 거래소 1조원 이상 순매도, 코스닥 3,000억 원 이상 순매수
지루한 박스권, 대형주보다 중소형 순환매
9월 장세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박스권 순환매입니다. 박스권이란 지수가 일정한 상단과 하단 사이를 오가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장세를 말합니다. 대형주가 전체를 이끌지 못하고, 섹터별로 번갈아 가며 올랐다가 내리는 패턴이 반복되는 거죠.
삼성전자는 2분기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 점유율을 매출 기준 33%까지 끌어올렸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HBM이란 여러 개의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높인 차세대 메모리로, AI 가속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입니다. SK하이닉스는 점유율 50%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전 분기보다는 하락했고, 그게 오늘 SK하이닉스의 낙폭이 삼성전자보다 컸던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제 나름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장을 보면서 느낀 건, 대형주에서는 시세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JW신약 같은 탈모 관련 중소형주는 흐름이 꾸준히 좋았지만, 저는 매수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급등 이후 아래로 흘러내리는 흐름에서 섣불리 들어갔다가는 손실이 커질 수 있는 구간이었거든요. 무리하지 않기로 한 판단이 오히려 옳았다는 걸 장 마감 후 차트를 보면서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알테오젠은 글로벌 7위 제약사 노바티와 4조 4,000억 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공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하락이었습니다. 정상적인 시장이라면 두 자릿수 급등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재료였는데, 공매도 압력과 투자자 현금 여력 부족, 오버행 이슈까지 겹치면서 재료가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버행이란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 매물 물량을 뜻하는데, 전환사채나 신주 전환 물량이 많을수록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습니다(출처: 한국예탁결제원 SEIBro).
숫자가 찍히는 곳: 조선·금융·건설
변동성이 극심한 장에서도 실적과 수주 숫자가 뒷받침되는 섹터는 버텨줬습니다. 오늘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건 조선주와 금융주의 흐름이었습니다.
한화오션은 대만 양밍해운으로부터 1조 5,000억 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이틀 연속 대형 수주 낭보가 나오면서 삼성중공업이 8.5% 이상 급등, 한화오션도 5% 넘게 올랐습니다. 다만 조선주의 추가 탄력을 위해서는 수주 이상의 플러스 알파 모멘텀, 예를 들어 미국 생산 시설 확장에 대한 구체적 일정이나 정부 규제 완화 소식이 나와줘야 한다고 봅니다.
금융주는 오늘도 강했습니다. KB금융, 흥국화재, 삼성화재 상승. 고금리 환경에서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보험업종은 KIC(코리안 인슈런스 캐피탈 스탠더드), 즉 보험사의 지급여력 적정성을 평가하는 한국형 자본 건전성 기준이 손보사 기준 평균 229.7%로 생보사 207.7%보다 높아 손보주 중심으로 상대적 강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건설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현대건설은 원전·SMR과 AI 데이터센터 모멘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 SMR(소형모듈원자로)이란 기존 대형 원전보다 규모를 줄여 건설 기간과 비용을 낮춘 차세대 원전 기술입니다. 이 두 가지 테마가 겹치면서 상반기 국내 건설 수주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런 섹터는 급등 후 추격보다는 낙폭이 클 때 분할로 모아가는 전략이 심리적으로도 훨씬 편합니다. 오를 때 사면 불안하고, 빠질 때 사면 더 빠질까 겁나는 게 주식이니까요.
- 조선: 한화오션 +5.49%, 삼성중공업 +8.58% — 수주 모멘텀 유효하나 추가 이슈 필요
- 금융: KB금융 +5.2%, 흥국화재 +9.7% — 고금리 수혜·주주환원 정책 지속
- 건설: 현대건설 — 원전·SMR·데이터센터 트리플 모멘텀, 낙폭 시 분할 매수 유효
- 기판: 코리아서키트 -10.3%, 대덕전자 -6.7% — 브로드컴 자체 생산 소식에 공급 우려 완화 선반영
자주 묻는 질문
Q. 오늘 코스피가 갑자기 급락한 이유가 뭔가요?
A. 오후 1시 50분을 기점으로 이란의 쿠웨이트 미국 기지 타격 소식이 AFP 통신을 통해 재부각됐습니다. 여기에 위클리 옵션 만기일이 겹치면서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집중됐고, 순간적으로 수직에 가까운 낙폭이 나왔습니다. 다만 10~15분 내로 일부 회복한 만큼 구조적 하락보다는 일시적 충격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Q. 알테오젠이 4조 넘는 계약을 했는데 왜 주가가 떨어지나요?
A. 재료 자체는 분명히 호재입니다. 하지만 현재 투자자 현금 여력이 많지 않고, 전환사채 물량 전환 등 오버행 이슈가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공매도 압력도 함께 이어지고 있어서, 좋은 뉴스임에도 실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으면 주가가 오히려 밀리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 분위기가 안정되면 재평가 받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Q. 9월 박스권 장세에서 어떤 전략이 좋은가요?
A. 제가 오늘 직접 경험하면서 느낀 건, 대형주 추격보다는 중소형 순환매 종목에서 타이밍을 잡는 게 현실적이라는 점입니다. 다만 급등 후 하방으로 흘러내리는 종목에 무리하게 진입하면 손실이 커질 수 있습니다. 오전에 수익을 확보했다면 과감히 쉬는 것도 전략입니다. 무리한 매매보다 현금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박스권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Q. HBM 점유율 변화가 SK하이닉스 주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삼성전자가 HBM 점유율을 33%까지 끌어올리면서 SK하이닉스의 50% 1위 자리는 유지됐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하락했습니다. 시장은 이 수치를 SK하이닉스의 성장 둔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HBM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두 기업 모두 점유율 변화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론
오늘 장을 한 줄로 정리하면 "수급 주체 없는 변동성 장세"였습니다. 개인, 외인, 기관 모두 거래소에서 순매도를 기록한 날이었으니까요. 제가 오전에 수익을 내고 일찍 자리를 뜬 게 결과적으로는 가장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9월은 추석 연휴와 미국 세금 납부 시즌이 겹쳐 수급이 얇아지는 시기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큰 수익을 노리기보다 손실을 줄이는 데 집중하는 게 낫다는 걸 오늘 다시 한번 체감했습니다. 숫자가 찍히는 섹터를 중심으로 낙폭 시 분할 접근, 그리고 무리하지 않는 매매가 이 장세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보입니다.